콜레스테롤·중성지방과 함께 심혈관질환 유발 3대 요인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야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최근 의학계에서 ‘호모시스테인’이라는 물질에 주목, 콜레스테롤·중성지방과 함께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3대 요인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호모시스테인을 ‘제 2의 콜레스테롤’로 봐야 한다는 전문의도 있다. 호모시스테인은 무엇이며, 몸속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아본다.
◇육류 분해될 때 나오는 돌연변이 물질
호모시스테인은 음식물이 소화될 때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일부다. 육류·계란·우유·치즈 등을 섭취하면 메티오닌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온다. 몸속에 비타민이 충분하면 메티오닌이 몸에 무해한 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으로 바뀌지만, 그렇지 못하면 호모시스테인이라는 돌연변이 물질로 변한다. 호모시스테인의 존재가 드러난 것은 1995년 미국 하버드 의대 매컬리 박사에 의해서다. 매컬리 박사는 호모시스테인이 혈관 내벽을 산화시켜 손상시키고, 핏덩어리를 만들어 동맥경화·뇌졸중 같은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라는 연구를 발표했다. 호모시스테인의 체내 농도가 5mol/L씩 증가할 때마다 말초혈관질환·뇌혈관질환·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각각 7.8배, 2.3배, 1.8배 증가한 것이다. 이후 호모시스테인이 혈관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 미국가정의학회 연구 등이 여럿 나오며,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20umol/L을 넘으면 심근경색·뇌졸중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게 정설이 됐다.
현재 호모시스테인 검사는 건강검진 필수 항목이 아니지만, 병원에서는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기억력이 떨어져 치매가 의심되면 혈액 검사를 통해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는 9umol/L 이하가 정상이다.
◇심혈관질환·치매·골다공증·지방간 유발
호모시스테인은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치매도 유발한다. 온몸 혈관에 악영향을 주므로, 뇌혈관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의 연구에 의하면 혈중 호모시스테인이 높은 노인(30∼100μm)은 정상적인 노인보다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 위험이 2.5배 높았다. 2013년 가톨릭대의대 연구팀이 치매 환자 193명과 건강한 노인 91명을 대상으로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비교한 결과, 치매 환자의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건강한 노인에 비해 높았다.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으면 골다공증 위험도 높아진다. 호모시스테인이 뼈를 약하게 만드는 과정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호모시스테인이 뼈가 서로 달라붙게 만드는 화학 물질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2009년 대한폐경학회는 혈액 속 호모시스테인이 증가하면 대퇴경부 골밀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호모시스테인의 증가를 골다공증의 위험요소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호모시스테인이 비알코올성지방간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발표되고 있다. 2005년 위장병·간장병학회지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혈장 호모시스테인 수치는 평균 13.44μmol/이었고, 건강한 성인은 평균 11.62μmol/L였다. 2011년 내분비초록학회지는 혈장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여부를 알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호모시스테인 수치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제껏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간 조직을 잘라내 분석해봐야 했다.
◇시금치·바나나 좋아, 비타민B 보충제 도움
호모시스테인은 몸속 비타민이 충분하면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육류 등을 통해 섭취된 메티오닌이 대부분 시스테인이라는 물질로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낮추려면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메티오닌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은 엽산 (비타민B9), 피리독신(비타민B6), 코발라민(비타민B12)이다. 엽산은 시금치 등 녹색채소에 풍부하며, 비타민B6는 생선, 전곡, 바나나에 많다. 비타민B12는 식물성 식품에는 거의 없고 고기,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식품에 많다. 이외에, 메티오닌이 많은 동물성 단백질을 과량 섭취하지 말고, 금연하는 것도 중요하다. 항경련제(페니토인), 엽산길항제(메토트렉세이트), 카르바마제핀(항간질약) 같은 약물은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높이므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비타민B군이 들어있는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출처:http://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16080802193]
'[ 주제별 ] > 호모시스테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의 콜레스테롤 '호모시스테인 (0) | 2017.10.15 |
---|---|
만성질환 관리에 꼭 필요한 ‘호모시스테인’을 아시나요? (0) | 2017.10.15 |
내 몸을 공격하는 호모시스테인 저격수, 피리독신(비타민B6)! (0) | 2017.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