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스테시스와 한의학(10)-7. 알로스테시스와 무월경 | ||||||
알로스테시스 과부하 일으키는 習的요인 파악 중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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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스트레스는 무월경을 유발할 수 있는 확실한 요인이지만, 임상에서 스트레스를 무월경의 원인으로 확정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 가능한 모든 원인 이를테면 임신, PCOS, 조기난소부전, 갑상선질환, 고프로락틴혈증 혹은 pituitary adenoma 등을 배제한 이후에야 ‘스트레스로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실제적인 incidence를 고려할 때 스트레스로 인한 2차성 무월경이 훨씬 보편적임에도 그렇다. “月事不來者胞脈閉也. 胞脈者屬心而絡於胞中今氣上迫肺心氣不得下通故月事不來也.”<內經>
<그림 1>은 HPG axis와 HPA axis간의 관계를 도식적으로 보여준다. HPA axis 활성의 결과물인 당질코르티코이드는 HPG axis의 전 단계를 억제한다. 즉 뇌하수체의 GnRH에 대한 감수성을 억제하고, 나아가 난소에도 작용하여 LH에 반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내분비계의 산물이 당질코르티코이드 뿐만은 아니다. 오피오이드와 프로락틴 역시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방출되며 유사한 방식으로 HPG axis의 동적 평형을 흔든다. 오피오이드는 시상하부에서 GnRH의 방출을 억제하며, 프로락틴은 당질코르티코이드와 같이 뇌하수체의 GnRH에 대한 감수성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LH, FSH 그리고 에스트로겐의 분비는 감소하며 이와 동시에 배란의 가능성은 줄어든다.1) “過期不來是血虛”<入門> 결과적으로 갑상선호르몬의 농도는 점차로 감소한다. 이는 장기화된 스트레스에 대응해 생명체의 에너지소비를 최소한으로 막는 적응시스템으로 여겨진다. 유사시에 대사를 최소한으로 유지하여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이를 두드러지게 확인해 볼 수 있는 이벤트는 금식이다. “一生不循正道而行者 晩年有僻疾則難治”<得效> 마치며… 허나 習的요인은 본디 행동적, 절차적 기억으로 한 번 circuit이 형성되면 쉽게 피드백되지 못하는 구조적인 결함이 있다.7)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식, 식습관 같은 생활양식 등은 모두 의식을 내지 않고도 이루어지는 몸에 길들여진 기억들이다. 따라서 習的요인을 인지하게 하고 교정을 촉구하는 것이 의학적 개입의 의미 있는 한 축으로 생각된다. 다음에 소개하는 <그림 3>은 오직 인지행동치료로서 FHA로 진단받은 여성의 88%를 배란시켰다는 결과다. 이들이 받은 치료란 1)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교육받고 2)삶에서 스트레스를 높이는 행동양식들을 인지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줄이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도록 고취 받았으며 3)세션이 모두 끝나도 자신의 習的양식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도록 그런 전략과 계획들을 더 강화시킬 것을 지시받은 것뿐이다. ----------------------------------------------------------------------------------------- <각주> 1. <그림 1>은 다음에서 인용되었다. Ioannis Kyrou, Constantine Tsigos, "Chronic stress, visceral obesity and gonadal dysfunction", HORMONES 2008, 7(4):287-293 스트레스와 HPG axis의 관계는 다음을 참고하라. Suter, D., and Schwartz, N.,"Effects of glucocorticoids on secretion of luteinizing hormone and follicle-stimulating hormone by female rat pituitary cells in vitro", Endocrinology 117(1985):849. River,C.,"Luteinizing hormone-releasing hormone, gonadotropins, and gonadal steroids in stress", 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 771(1996):187 2. Helmreich DL, Parfitt DB, Lu XY, Akil H, Watson SJ. Relation between the hypothalamic-pituitary-thyroid (HPT) axis and the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HPA) axis during repeated stress. Neuroendocrinology. 2005;81(3):183-92. Epub 2005 Jul 11. 또한 다음을 참고하라. Maes M, Vandewoude M, Schotte C, Martin M, Blockx P. Suppressive effects of dexamethasone on hypothalamic-pituitary-thyroid axis function in depressed patients. J Affect Disord. 1990 Sep;20(1):55-61 3. Boelen A, Wiersinga WM, Fliers E. Fasting-induced changes in the hypothalamus-pituitary-thyroid axis. Thyroid. 2008 Feb;18(2):123-9. 4. HPG axis의 동적 평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지방의 양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지방이 단순히 저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내분비 기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내장지방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과 이로 인해 증가하는 활성형 안드로겐, 과소한 지방의 경우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는 안드로겐의 양이 적은 문제(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활성형 안드로겐의 양이 많아진다), 렙틴 저항성 등과 관계된다. 자세한 논의는 지면상의 한계로 다음으로 기회를 미룬다. 5. 이 경우 체중이 원상으로 회복되더라도 중단된 생리는 쉽게 돌아오지 못한다. 단적으로 HPA axis와 렙틴의 분비 패턴이 정상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다음을 참고하라. Jacoangeli F, Masala S, Staar Mezzasalma F, Fiori R, Martinetti A, Ficoneri C, Novi B, Pierangeli S, Marchetti G, Simonetti G, Bollea MR. Amenorrhea after weight recover in anorexia nervosa: role of body composition and endocrine abnormalities. Eat Weight Disord. 2006 Mar;11(1):e20-6. 6. 불규칙한 식습관, 지속적인 단식이라는 생활양식 자체가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를 일으키는 習的 요인이 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病因의 개념과 유사하다. 7. 습관을 달리 ‘변하지 않는 기억’이라고도 말한다. 습관을 형성하거나 기술을 익히는 일은 일종의 habbit learning으로 피질-선조체-흑질-시상-피질 루프를 통해 일어난다. 습이나 술이 숙련되는 까닭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루프를 가소할 수 있는 흑질로부터의 피드백이 점점 둔감해지기 때문이다. 이훈희 / 경북 김천시 구성보건지소 공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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