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성인병들이 다양한 형태로 동반
대사증후군이란 용어는 1990년대 말에 생긴 용어이다.
하지만 이 개념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30년대 이후로
당뇨병 환자에게
고지혈증, 비만, 심장질환(특히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를 보면서
뭔가 공통의 원인에 의하여 생기는
여러 질환군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성인병', 혹은 '생활습관병'이라고 칭하는
당뇨병,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저 HDL콜레스테롤혈증,
복부비만 등이
한 사람에게서
다양한 형태로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군집현상을
대사증후군, 또는 인슐린저항성증후군 등으로 부르게 되었다.
복부비만 → 인슐린저항성 → 복부비만, 악순환
대사증후군은
그 원인으로 크게
복부비만과 인슐린저항성을 들 수 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대개 같이 동반하여 나타난다.
즉, 복부비만은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하고
인슐린저항성은 다시 복부비만을 유발한다.
이런 악순환 고리가 지속되다보면
젊은 나이(20-30대), 심지어
청소년기부터 서서히 생활습관병이 찾아오게 된다.
복부비만은
피하(皮下)형과
내장(內臟)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피하형은
말 그대로 복벽(腹壁) 바깥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말하며,
내장형은
복강(腹腔) 내 내장 사이사이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뱃살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내장형 복부비만 때문이다.
인슐린저항성, 다음은 고인슐린혈증, 당뇨병
인체는
과도한 열량(칼로리)이 음식을 통해 공급되게 되면
잉여칼로리를 중성지방으로 전환하게 된다.
중성지방이 많아지면
남은 중성지방을 지방세포에 저장했다가 필요시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복강 내 지방세포는
쉽게 지방산으로 분해되어 혈액 속으로 나오는 속성을 갖고 있다.
이렇게 혈액 내 지방산이 과다해지면
근육과 간에서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이것을 인슐린저항성이라고 칭한다.
그러면 인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려고 하는
고인슐린혈증(혈액 내 인슐린의 농도가 과다하게 높아지는 현상)이 유발되고,
고인슐린혈증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중풍) 등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한다.
의사들이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뱃살을 빼라”고 경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밖에도 수면무호흡증, 골관절염, 우울증, 지방간, 다낭성난소증후군, 담석, 천식, 악성종양(유방암, 전립선암)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진단을 위해, 허리둘레+혈압+혈액검사
정밀하게 내장형 복부비만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초음파검사나 전산화단층(CT) 촬영을 해 봐야 한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서
허리둘레만 재봐도 내장형 복부비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남자는 90cm(35.4인치) 이상, 여자는 85cm(33.5인치) 이상인 경우를 복부비만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자신이 입고 있는 바지의 허리 사이즈를 살펴보는 것이
건강생활을 위한 한 가지 지혜가 될 것 같다.
또 한 가지 생활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은 것이
자기 허리둘레가
키(신장)의 50% 이상이면 복부비만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로 키가 170cm 인데 허리둘레가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이 있다는 얘기이다.
허리둘레 다음으로 혈압을 재봐야 한다.
혈압이 수축기혈압 130,
이완기혈압 85 이상이거나
이미 고혈압을 진단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대사증후군의 요소가 된다.
혈액검사에서는
공복 시 혈당과
혈중 중성지방치, 그리고
HDL 콜레스테롤치(좋은 콜레스테롤)를 측정해보아야 한다.
혈당이 100 mg/dL 이상이면 혈당이 높은 것이며
이미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혈중 중성지방치가 150mg/dL 이상이면
역시 문제가 되고,
HDL 콜레스테롤이
남자는 40mg/dL 미만인 경우,
여자는 50mg/dL 미만인 경우 역시
대사증후군에 해당한다.
3가지 이상의 증상에 해당, 대사증후군
이렇듯 다양한 검사를 하지만
어느 한가지 문제가 있다고 대사증후군이 되는 것은 아니며,
다음의 증상 중 3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대사증후군이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
2005년 전국 조사에서
20세 이상 성인의 27% 정도 (860만명)가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특히 남자는 40대부터,
여자는 50대부터는
급격히 높아져서
40-50%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다.
최근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있는 분들은
지금 당장 검진 기록지를 참고해서
자신이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는지 알아 보시면 좋겠다.
글/ 김대중(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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