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당신] 미국의 새 고혈압 기준 적용하면 국내 환자 650만 명 증가
[중앙일보] 입력 2017.11.22 01:02 수정 2017.11.22 09:37
새로운 고혈압 진료 지침을 내놨다.
고혈압 진단 기준을
140/90㎜Hg 이상에서 130/80㎜Hg 이상으로 대폭 낮췄다.
고혈압을 조기에 관리할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기준은 140/90㎜Hg 이상이다.
조명찬(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미국 기준 변경과 관계없이
국내 진료 지침을 개정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미국의 기준 변경을 참고해
내년 초에 국내 기준을 공개하겠다”고 말한다.
조 이사장은
“미국 기준을 따라가면
국내 고혈압 환자(현재 약 1000만 명)가
약 650만 명 늘 것”이라며
“30세 이상 성인의 절반가량이
고혈압 환자가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진료 지침은 세계 표준 역할을 한다.
고혈압 진단 기준을
140/90㎜Hg 이상에서 130/80㎜Hg 이상으로 대폭 낮췄다.
고혈압을 조기에 관리할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기준은 140/90㎜Hg 이상이다.
조명찬(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미국 기준 변경과 관계없이
국내 진료 지침을 개정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미국의 기준 변경을 참고해
내년 초에 국내 기준을 공개하겠다”고 말한다.
조 이사장은
“미국 기준을 따라가면
국내 고혈압 환자(현재 약 1000만 명)가
약 650만 명 늘 것”이라며
“30세 이상 성인의 절반가량이
고혈압 환자가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진료 지침은 세계 표준 역할을 한다.
140/90서 130/80㎜Hg으로
미국 심장학회 기준치 낮춰
조기 관리 중요성 강조 목적
국내선 내년 초 새 기준 공개
직장인 김모(53·서울 동대문구)씨의 예를 보자.
지난해 겨울 퇴근길에
갑작스럽게 가슴 통증을 느꼈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함께
식은땀이 났다.
호흡이 가빠지자
김씨는 직장 동료의 도움을 받아
병원 응급실에 갔다.
검사 결과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힌
심근경색증이었다.
곧바로 혈관을 넓히는 수술을 받았다.
병원 도착 당시
김씨의 혈압은 160/100㎜Hg(정상 120/80㎜Hg 미만)이었다.
김씨에게 심근경색증이 생긴 이유는 뭘까.
그는
3년 전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137/86㎜Hg로
‘고혈압 전 단계(120~139/80~89㎜Hg)’ 진단을 받았다.
고혈압은 140/90㎜Hg 이상이다.
의사는
금연·금주·운동·체중 감량을 권했지만
전혀 실천하지 못했다.
특별한 증상이 없었고,
고혈압 환자라는 진단을 받지 않아서
의사의 권유를 무시했다.
이 때문에
김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혈압이 더 올라갔고,
그게 심근경색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는 심근경색증을 겪은 후에야 달라졌다.
손일석(대한고혈압학회 홍보이사)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혈관·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며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치료약을 먹어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고혈압 인구가
2015년 이미 1000만 명을 넘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혈압이 140/90㎜Hg 이상이거나
고혈압 약을 복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을 근거로 추정했다.
지난해
진료 환자(752만 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보다 많다.
고혈압인데도 진단을 받지 않거나
진단을 받고도 병원에 가지 않은 사람이 많아서 차이가 난다.
조 이사장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는 심장질환,
3위는 뇌혈관 질환이다. 둘 다 고혈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손상돼 좁아지기 쉽고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심장 운동과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고 경고한다.
다음은 조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고혈압 기준을 140/90㎜Hg 이상에서 130/80㎜Hg 이상으로 변경한 것은 획기적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미국인의 고혈압 유병률이 31.9%에서 45.6%로 크게 상승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도로 진행한 연구(2015년)와 900개 이상의 임상연구 결과를 근거로 삼았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혈압을 철저하게 낮출수록 심근경색증·뇌졸중·심부전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이 줄었다. 지침 변경은 고혈압 예방과 국민 건강증진 차원에서 혈압을 조기부터 관리하는 게 좋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변경된 미국 진료 지침에서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에 따라 개별 치료 목표를 세우도록 권하고 있다. 일종의 맞춤치료인 셈이다. 예컨대 10년 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률(가능성)이 10% 이상이거나 이미 심혈관 질환을 앓은 고위험군은 혈압이 아주 높지 않더라도 130/80㎜Hg 이상이면 약제 치료를 포함한 적극적인 혈압 조절을 권고한다. 이 밖의 고혈압 환자는 이전처럼 140/90㎜Hg 이상에서 약물치료를 시작하도록 권한다. 미국에서 고혈압 진단 기준을 크게 강화한 것은 금연·금주·운동·체중감량·저염식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까지 치료의 하나로 보겠다는 뜻이다.”
- “변경 전에는 합병증이 없을 경우 140/90㎜Hg, 당뇨병을 동반하면 140/85㎜Hg, 노인은 150/90㎜Hg이었다. 이번에 목표 혈압을 130/80㎜Hg 이하로 통일했다. 노인 환자의 기준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진다. 무리하게 혈압을 낮추면 기립성 저혈압(일어설 때 어지러운 증상) 때문에 낙상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종전에는 목표를 높게 잡았으나 이번에는 이런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혈압을 철저하게 조절했을 때 조금이라도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 “국내 지침을 당장 바꾸지 않을 것이다. 먼저 한국인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미국인 고혈압 환자 중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큰 고위험군은 약 20%지만 한국은 10%가 안 된다. 일본·중국 등 아시아 고혈압학회와의 논의가 필요하다. 진단 기준 변경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예방 차원에서 본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하다.”
- “약이 더 팔리는 건 맞다. 하지만 미국 NIH가 주도해 바꾼 것이어서 제약회사의 로비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결정한 것으로 본다.”
가정 혈압은 집에서 직접 측정한다. 활동 혈압은 24시간에 걸쳐 혈압을 잰다. 강석민(대한고혈압학회 총무이사)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의사가 잰 혈압과 환자가 방에서 혼자 측정한 것의 차이가 10~15㎜Hg라고 알려져 있다”며 “이런 변수를 줄이기 위해 환자가 집에서 혈압 측정 일지를 작성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매일 측정하면 상태가 갑자기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건강관리가 가능하고 약물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출처:http://news.joins.com/article/22136859#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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