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1 09:33:10
(DIP통신) DIPTS = 서울 올림픽이 있기 이전, 외국인들 보기가 어려운 시절에 외국인 손님이 어쩌다 학교에 오면 영어 선생님들은 모두 화장실로 숨고, 체육 선생님이 앞장서서 외국인의 안내를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다.
왜 영어 단어나 문법에 훤한 “영어 교사는 영어로 말하기를 어려워하고 영어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은 체육선생이 영어 말하기를 더 쉽게 생각한다”는 이런 농담이 나왔을까?
영어 교육학자들 중에는 영어로 말을 하려면 먼저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하고, 문법을 정확하게 알아야 말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영어 문장에는 단어가 들어있고 그 단어들이 문법 규칙에 맞게 나열되어 있으므로 영어로 말하기 위해서는 단어와 문법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말을 할 수 있다고 주장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주변에 영어를 가르치거나 영어 공부를 오랫동안 해서 영어 단어도 많이 알고 있고, 또한 문법 실력도 탁월한 사람들이 원어민을 만나면 영어가 되지 않아 쩔쩔 매는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되는 것은 어찌 된 것일까?
아기들이 말을 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말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는 만 2세 전후의 시점이 되면 언제 단어를 배웠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깜짝깜짝 놀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말을 하는 걸 볼 수 있다. 단어를 특별히 배우는 것 같지도 않고 문법도 전혀 모르는데 언제 어떻게 각 상황에 맞는 단어를 배우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단어를 습득하고 말을 습득해 나간다.
실제로 말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문법을 알고 말을 하는 아기는 아무도 없다. 문법을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아기들은 문장을 구사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이는 아기들이 말을 배울 때 말을 학습으로 배우지 않고 실 생활에서 자신이 직접 관련된 말을 소리로 내보며 말을 해 보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아기들은 언어가 수행되는 상황이나 사물에 필요한 단어를 습득하며 문법에 맞는 말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기가 ‘만화영화’라는 단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엄마가 Do you want to watch a cartoon? 이라고 “만화영화 볼래? 라는 말을 하면 처음에는 cartoon 이라는 단어를 몰라 잠자코 있지만 반복해서 cartoon이라는 소리를 듣고 동시에 엄마가 만화영화를 틀어 주면 얼마 지나지 않아 Mommy, cartoon. 이라고 말을 하게 되고 차츰 Mom, I want to watch a cartoon. 이라고 발전시켜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소리를 듣고 그에 맞는 상황이나 사물을 접하게 되면서 자신이 스스로 말을 해 보며 단어를 습득하게 되고 문법적인 규칙을 전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문법에 맞는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단어와 문법을 훤히 알고 있어야 영어로 말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영어의 기본적인 소리를 낼 수 있으면 주어진 상황에서 하나의 단어부터 말해보는 언어적인 경험을 할 때 영어 말하기가 자연스럽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말을 하는데 있어서 단어와 문법을 알아야 하는 것은 필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말을 하는데 단어와 문법 위주로 학습을 할 경우 말이 안 배워진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라 아니할 수 없다.
이는 말에는 단어와 문법만 관련되는 것이 아니라 소리의 정확성과 말하는 속도와 같은 요소들이 관련되어 있고, 그러한 요소들이 말을 하는데 있어서 단어나 문법보다도 더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어 말하기를 습득하는 데 있어서 단어 학습이나 문법 지식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어의 소리를 정확하게 소리 낼 수 있고, 그렇게 하여 소리에 자신감이 있을 때 주어진 상황에 맞는 문장을 속도감 있게 말해 볼 수 있으며, 말을 속도감 있게 해보는 훈련을 통해 영어가 입에 붙어 습관이 될 때 영어 말하기가 온전히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기원 잉큐영어 대표(kweslee@gmail.com)
현, 잉큐영어(www.engq.com) 대표
전, LA 한미교육원 대표
말하기 몰입훈련 프로그램 발명 특허 개발
이기원의 말하기 영어칼럼
문의 : 02-3437-8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