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품목의 약제로서
세계적으로 가장 큰 매출을 올린
의약품이 무엇인지 아세요?
고혈압약도, 당뇨약도 아닙니다.
바로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약입니다.
화이자 제약의 ‘리피토’라는 약이지요.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히트치고 있는
약이 바로 고지혈증약입니다.
콜레스테롤의 위험성이 강조될 수록,
의사들이 경고를 많이 할 수록,
그리고 고지혈증의 기준치가 낮아져
고지혈증 환자(?)들이 많아질 수록,
이 약은 더 많이 팔립니다.
그런데
저는 이 약이 좀 조급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좀 긴 글입니다.
그러나 시간을 내어 한 번 쭉 읽어보십시오.
더 현명해질 겁니다.
여러분의 담당 의사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콜레스테롤 낮추는 약을 바로 주던가요?
사려 깊은 의사라면
우선은 환자분과 마주 앉아
환자분의 혈액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왜 높아졌는지를 탐색해볼 것입니다.
그러나 의사들이 너무 바쁜 경우가 많아요.
바빠서 환자의 생활습관이나
환경에 주의를 기울일 여력이 없지요.
환자의 얼굴보다는
컴퓨터나 검사결과지에 나온 수치만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럴 거면 정말 원격진료를 해도
아무 상관 없을 듯 싶습니다만…
만약 환자분이
운동은 별로 안하고, 단 음식 좋아하고,
기름진 음식(삼겹살, 꽃등심) 좋아하고,
튀긴 음식(탕수육, 돈까스, 치킨) 좋아하고,
과식하고, 하루종일 앉아있거나, 누워있거나…
만약 이렇게 살고 있다면
우선 약을 복용하기에 앞서서
식습관, 생활습관을 바꾸는 시도를 해봐야 합니다.
다른 위험요인이 심각하지 않고,
수치가 심각하게 높지 않다면 말입니다.
적어도 3개월간 정말 좋은 생활습관을 가져봤을 때,
정말 그렇게 했는데도,
여전히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있다면,
그때 약을 써야지요.
그런데 의사는 약을 쓰는데에 성급하고,
환자는 자신의 생활을 전혀 고치려들지 않는다,
그러면 이제 앞날은 뻔합니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하며, 약 먹다가 부작용도 생기고,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이 함께 나타나고,
결국 심장혈관질환, 뇌졸중으로 가는 거지요.
고지혈증 치료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약은 스타틴 계열의 약재입니다.
약의 종류가 무척 많고 이름도 다 다르지만
고지혈증 약의 90% 정도는 스타틴 계열의 약이랍니다.
자신이 먹는 약이
스타틴 계열인지 확인하고 싶으시면
약국에서 약 지을 때
약사에게 “이 약이 스타틴 계열의 약입니까?”
라고 물어보시면 됩니다.
또는 약학정보원 사이트에서 약 이름을 입력해보면 압니다.
만약 성분명에 “아토르바스타틴”처럼 “~스타틴”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으면 스타틴 계열의 약물인 겁니다.
이 약은 약 쓰는 동안만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입니다.
약을 끊으면 도로 그 수치가 올라가는 걸요.
그러므로 진정 고지혈증을 고치는 것도, 원인을 제거하는 것도 아닙니다.
고지혈증약은 보약이 아닙니다.
이런 약에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약을 썼을 때의 유익한 면이
쓰지 않았을 때의 위험성보다 크다면
어쩔 수 없이 약을 써야 하겠지요.
그러나 약을 쓰지 않고
식습관, 생활습관을 고쳐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화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좋은 답입니다.
그런데 많은 환자들이
정작 자기 자신을 고치려 하지는 않고
약으로 수치만 내리려고 하는 것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남자분들이 그렇지요.
콜레스테롤 약,
오직 그것만 의존하다가 부작용이 생기면
그 댓가를 또 치러야 한답니다.
스타틴계 약물의 이상반응, 4가지 기억하십시오.
모든 사람에게 다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약에 대한 반응이나 정도의 차이가 다릅니다.
부작용 걱정으로 임의로 약을 중단하지 마시고,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1. 혈당을 올리고 당뇨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
2010년 랜싯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3개의 스타틴 관련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당뇨병 발병을 9%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FDA에서는
모든 스타틴 계열 약제의 제품 라벨에
혈당과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늘릴 수 있다는
경고문구를 추가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스타틴 계열 약제에
당뇨병 유발 가능성 경고문구를 기재하도록 했습니다.
아래의 한국일보 기사를 보십시오.
2014년 기사입니다.
기사의 제목은 “기적의 고지혈증약, 이제는 애물단지 전락?’ 입니다.
리피토와 크레스토라는 약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http://www.hankookilbo.com/v/f96d9236648f4fe2a6e213f40a4ac95c
고지혈증 고치려고 약 먹었은데 당뇨병이 생긴다…
만약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참 어이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그 약 먹다가
당뇨병 생긴 사람들이 소송까지 일으켰습니다.
신약 중에서는 이러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불과 5년전,
우리나라 당뇨약 중 가장 많이 처방되던 약이 있습니다.
당뇨약을 먹는 이유도 역시
심장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먹는 건데,
당뇨약이 오히려 그런 질환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퇴출 당했었지요.
아래 기사를 한 번 보십시오.
http://imnews.imbc.com/replay/2010/nwtoday/article/2704850_13098.html
이렇듯 불티나게 판매되다가…
나중에서야 심각한 부작용이 드러나서 퇴출되는 약들이 있어요.
2. 간 수치를 올리고, 간기능 저하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약은
일부환자들에게서 GOT(AST) 혹은 GPT(ALT)와 같은
간효소 수치를 올리고, 간기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습니다.
만약 고지혈증 약을 먹다가 심하게 피로하거나,
얼굴이나 피부, 눈동자색이 노랗게 나타나거나,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 등이 생기면
간 손상을 의심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약사들이 보는 신문에 나온 내용을 보십시오
http://www.kpanews.co.kr/article/show.asp?idx=159780&table=article&category=C
의사들 중에
“한약” 먹으면 간 나빠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자신들이 처방하는 소염진통제, 항생제, 고지혈증약…
이런 약들이 간 기능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3. 근육의 무기력증, 근육통증, 심한 근육괴사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콜레스테롤 약을 먹는 중년, 노년의 환자분들 중에
근육통과 근육피로를 호소하는 분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뭐 운동을 심하게 한 것도 아닌데
매 맞은 것처럼 아프다고 몸살 난 것처럼 아프다고 하세요.
저도 처음에는 고지혈증 드시는 분들에게
근육통과 근육피로가 나타나는 이유를 몰랐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흔히 호소하는 이상증상이었습니다.
스타틴 계열의 약을 먹는 사람 중
5~10%에서 근육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혹시 콜레스테롤 약을 먹다가 근육통이 생기거나,
근육의 힘이 약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주의해야 합니다.
심하면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특히 고지혈증과 함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다면 더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간의 스타틴 약물 부작용 사례를
살펴본 결과 총 417건이 보고됐으며
그 중 근육괴사는 3명에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스타틴이
근육의 에너지 생산을 돕는 코엔자임 Q10의 합성을 억제하고,
근육 독성을 유발하는 물질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추정됩니다.
아래 기사를 참고해보십시오.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G61&newsid=01512086605957392&DCD=A00706&OutLnkChk=Y
4. 코큐텐의 합성을 억제하고 코큐텐을 고갈시킨다는 것.
스타틴 계열의 약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지 않도록 하는 약입니다.
간에서 기능하는 HMG-CoA 환원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약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코엔자임큐텐(흔히 코큐텐)의 합성도 억제합니다.
그래서 스타틴 계열의 약을 먹는 환자들은
반드시 코큐텐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코엔자임 Q10(큐큐텐)은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ATP)가 생성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효소입니다.
코큐텐이 부족하면
세포가 에너지를 제대로 못 만들어내므로
기운이 빠지고 무기력해집니다.
코큐텐은
나이가 들어갈 수록 생산능력이 떨어지는데요,
나이가 든 분들이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약을 먹으면
코큐텐이 더더욱 부족해집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심장의 근력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고지혈증 약을 먹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심장혈관질환을 예방하고자 하는 것인데,
스타틴계 약물이
코큐텐의 합성을 저해하는 바람에
심장의 근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입니다.
스타틴 계열의 약이 콜레스테롤은 낮춰주지만,
동시에 심근 수축력도 낮춰
혈류를 더 방해할 수 있다는 것, 생각해볼 점입니다.
그러므로
스타틴 계열의 약을 드시고 계신 분들은
코큐텐을 보충해주는 건강기능식품을 꼭 같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타틴은 코큐텐을 소모시키므로, 코큐텐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노파심에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고지혈증 약을 끊으라는 말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십시오.
만약 자신이 먹고 있는 고지혈증 약이 스타틴 계열이고,
그 약을 먹던 중 근육통, 혈당 상승, 피로 등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담당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