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이 갖고 있는
고지혈증(혈중 콜레스테롤 240㎖/㎗ 이상이나 중성지방이 200㎖/㎗ 이상으로 체내 지방이 많은 상태)의
주요 치료제는 '스타틴' 계열 약물이다.
스타틴은
체내 콜레스테롤 생성에 주된 역할을 하는 간(肝)에 작용해
콜레스테롤이 생성되지 못하게 막는다.
스타틴에 의해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체내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혈액 속 지방 입자를 간으로 끌어당겨 콜레스테롤을 보충한다.
이
과정에서 혈관 속 지방이 줄어들기 때문에 각종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기존의 스타틴 계열(아토르바스타틴·심바스타틴 등) 약물은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위험이 있다.
지난 2008년 세계적으로 권위적인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스타틴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2012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가
스타틴 제제의 첨부 문서에
혈당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추가하도록 한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는
"스타틴이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다만 학계에서는
기존의 스타틴 계열 약물이
체내에서 근육세포와 지방세포 내부로 포도당을 이동시키는
단백질
성분(GLUT4)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혈당을 높인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유럽 7개국(영국·스페인·독일 등)과
대만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 징후 없음'을 인정받은
스타틴 제제 '리바로(성분명 피타바스타틴)'가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승인은 현재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7가지의 스타틴 계열 의약품 중
피타바스타틴이
다른 약에 비해
당뇨병 유발 위험이 18% 낮았다는
2014년 동경대 의대 오다와라 마사토 교수의 발표 내용 등 해외 다수 논문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피타바스타틴이
GLUT4의 기능을 향상시켜
혈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기훈 교수는 "이미 당뇨병과 고지혈증이 같이 있는 환자, 비만 등 당뇨병 고위험군이면서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피타바스타틴 성분의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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