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年 뱃살 원인 찾았다".. 藥으로 뺄 날 올 듯
문화일보 이용권 기자 입력 2017.09.29. 11:20
美·獨연구팀 “지방속 大食세포
노화 탓 염증 … 지방분해 방해”
염증 억제할 약물 성분도 찾아
중년 이후
운동을 해도 늘어나는 뱃살이
젊었을 때만큼 잘 빠지지 않는 원인이 규명됐다.
네이처(Nature)는
29일 미국 예일대와 테네시주립대·
독일 본 대학 공동연구팀이
지방 속 특정 세포의 염증이
지방분해를 방해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염증을 억제해
복부지방을 빼는 데 도움을 주는
약물 성분을 찾아냈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의 지원을 받아 네이처에 게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통 사람은
체중과 관계없이
중년 이후부터
복부 지방이 갈수록 늘어나며,
운동해도 젊을 때만큼
복부 지방을 빼기 어렵다.
지방의 형태로 저장된 잉여 에너지를
태우는 효율이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효율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비솨 디프 딕시트 예일대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복부지방의 신경에
서식하는 새로운 종류의 ‘대식세포’(大食細胞·macrophage)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식세포는
동물 체내 모든 조직에 분포하며,
침입 세균 등을 잡아먹으면서
면역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동물이
나이가 들수록
복부 지방 신경 속 대식세포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지방 형태로
저장된 에너지를 태우라는
신호가
지방세포들에 전달되는 일이
방해받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정확히 표현하면
노화 대식세포가
‘카테콜아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고장 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늙은 쥐의 노화된 대식세포 속
염증 통제 수용체인
‘염증조절복합체’(inflammasome) NLRP3 농도를 낮췄다.
그 결과
카테콜아민의 지방세포 분해유도 능력이
젊은 쥐에 버금갈 만큼 커진 것을 확인했다.
또 노화 대식세포를
증가시킨 효소인 ‘MAOA’를 차단하자,
늙은 쥐의
지방 대사분해 능력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아울러 MAOA 효소 활동은
기존의 우울증 치료 약물로 억제된다는 점도 찾아냈다.
딕시트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MAOA 효소를 억제하는 이 약물을
활용하면 지방 분해 및 대사 능력을
개선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복부 지방에만
작용하는 방법 등 추가 연구가 있어야
실제 사람에게 쓸 약으로 개발할 수 있을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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