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진행별 ]/일반

건강기능식품, 약, 건강식품…무엇이 다를까?

유니시티황 2018. 3. 6. 16:11

주부 전모(52)씨는 TV 프로그램에서 
무더위 탓에 면역력 향상에 신경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족들의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똑같은 오메가3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임에도
어떤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다른 제품은 ‘일반식품’으로 분류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반 식품, 그리고
의약품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목적·성분·제조법 따라 달라져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알약 제형의 제품을
무조건 ‘의약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은
각각의 목적이나 성분, 제조법 등에 따라
의약품 혹은 건강기능식품, 일반 식품으로 구분된다.

우선 의약품이란 약사법에 따라
‘사람이나 동물의 질병을
진단·치료·경감·처치 또는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품 중 기구나 기계가 아닌 것’을 의미한다.

즉,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품 허가를 받아야
일반적으로 부르는 ‘약’에 속하게 된다.

건강기능식품은
질환을 치료하는 목적의 의약품과는 용도가 다르다.

건강기능식품법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한 식품을 말한다.

이때 기능성이란
인체의 구조나 기능에 대해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 건강 증진에
유용한 효과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들어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이나 안전성을
인정받지 못한 경우 일반 식품에 속하게 된다.

마트 등에서 ‘건강식품’이라고 부르는 종류의 것이
여기에 속하는 경우가 많지만,
건강식품은 공식적인 용어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영양소라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의약품으로 허가 절차를 밟고  
의약품에 속하게 되고,
반면 동일한 함량을 사용하더라도 건강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허가를 받는다면 건강기능식품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원료가 동일하더라도 사용 목적에 따라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공산품도 이용목적에 따라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건강기능식품 원료인 ‘애엽’과 의약품에 들어가는 약 성분인 ‘스티렌’은 각각 다른 이름과 용도로 사용되지만 일반 식품 ‘쑥’ 성분으로 만든 것이다.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

건강기능식품, 제품 표면 마크 확인해야

전문가들은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일반 식품은 종류에 따라 목적이 다르지만, 대중들이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복용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의약품을 통해 질환을 치료해야 하는 사람이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거나, 일반 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해해 무작정 섭취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반 식품을 구분하는 것이다. 일부에서 건강기능식품이 아님에도 마치 기능성을 인증받은 것처럼 광고하는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기능성 원료와 성분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고시하거나 별도로 인정하는 것으로 구분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고시형 원료는 95개로 각종 비타민이나 단백질 등 28종의 영양소, 인삼·밀크시슬·오메가3 등 기능성 원료 67종이 해당된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581개로 간 건강, 갱년기 건강, 관절·뼈 건강, 기억력 개선, 면역력 개선 등 32가지 기능성에 따라 다양한 원료가 포함돼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원료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나 식품안전나라 등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건강기능식품’ 문구와 인증마크(사진)가 제품 표면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특히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식품이나 한글 표시 사항이 없는 해외 구매 대행을 통한 식품 등은 안전성과 기능성을 담보할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자·임신부, 제품 선택 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일반 식품을 구분해서 선택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올바르게 섭취하는 것이다. 새천년건강약국 이지향 약사는 “간혹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하면 약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많이 복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건강기능식품에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여러 제품을 동시에 섭취하거나, 기존에 복용하는 약과 함께 섭취할 경우 약끼리 서로 흡수를 방해하거나 체내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장이나 간, 심장 기능이 떨어진 만성질환자는 약이 체내에서 대사되는 과정이나 체외로 배설되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을 함부로 섭취하면 약물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새한솔약국 남창원 약사는 “임신부의 경우 하루에 비타민A를 5000IU 이상 복용하면 기형아 출산 위험이 있다”며 “일반의약품에는 이에 대한 경고문구가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에는 생략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임신부들은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할 때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28/2017072801018.html